나노캠텍, 주방설비 1위 업체 '한일오닉스' 품는다 한일오닉스 인적 분할 후 지분 100% 양수 구조, 내년 실적 온기 반영 '긍정적'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31 09:40:1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월 거래가 재개된 나노캠텍이 M&A(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 엔진을 달았다. 지난 7월부터 외부 조달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더니 재무가 우량한 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M&A를 통해 외형 확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도전한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한일오닉스의 주식 2만1241주를 165억8800만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인 19일 35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으며 25일 중도금(45억원), 잔금(85억8800만원)을 지급하면 거래가 종결된다. 양수 예상일은 11월 17일이다.
이번 거래는 한일오닉스의 최대주주인 ‘에이비즈1호사모투자회사’와 진행했다. 한일오닉스는 이번 거래를 위해 인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인적분할을 완료하면 존속법인의 총 주식 수는 3만8450주인데, 이 중 자기주식이 1만7209주이다. 나노캠텍이 존속법인인 한일오닉스의 지분을 양수하는 것으로 자사주는 소각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나노캠텍이 양수하는 주식 2만1241주는 지분 100%에 해당한다.
한일오닉스는 상업용 주방설비 1위 업체다. 특급호텔과 리조트, 병원, 대기업 구내 식당 등 직원의 동선을 고려해 싱크대, 가스레인지 등을 제조해 설치한다.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호텔, 명동 포포인츠바이쉐라톤호텔, 용산 드래곤시티호텔 등의 주방기구를 한일오닉스가 설치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구내식당에도 한일오닉스의 설비가 들어갔다.
특히 대주주 변경 거래를 위해 한일오닉스는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 한일오닉스의 자산 총계는 487억8842만원 규모다. 이 중 인천에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토지)의 가치가 188억원 규모에 달한다. 원활한 거래를 위해 한일오닉스는 인적분할을 해 토지를 보유하는 회사와 주방 기기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회사(한일오닉스)로 나눈 것이다. 나노캠텍은 이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를 인수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거래가 재개되며 경영 리스크를 제거한 나노캠텍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준비했다. 7월에 100억원 규모 6회차 CB를 찍어 50억원은 기존 노후 시설 유지 보수에 투입했다. 나머지 50억원은 신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보유하며 신사업을 위한 M&A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이달 들어 신사업 윤곽이 잡히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했다. 당시는 한일오닉스 인수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기 때문에 정관에 주방기기 설비와 제작에 관련한 정관을 미리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오닉스 인수가 구체화되면서 발표 전주에 7~9회차 CB를 찍어 총 190억원을 조달하는 것을 결의했다. 이 중 30억원 규모로 찍는 7회차 CB는 이번에 거래를 진행한 에이비즈1호사모투자회사가 대금을 납입한다.
8,9회차 CB의 경우 쿠폰 3%, 만기 5%로 설정됐다. 납입일이 내년 3월 10일이기 때문에 당장 현금이 유입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보유 자금 등을 활용해 이번 거래에 대응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과정에서 8,9회차 CB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즈1호가 투자하는 7회차의 경우 만기가 3년, 만기 이자율이 6.5%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개시 시기가 발행 후 12개월 이후이기 나노캠텍의 1년간 주가 상황이 중요하다. 주가 상승에 따라 에이비즈1호가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하지 못할 경우 1년 만에 30억원에 이자까지 얹어서 갚아야 한다.
업계 1위 기업을 품은 만큼 전망은 밝다. 한일오닉스의 경우 최근 3년간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억원 수준이며 3년간 순이익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17일 거래를 마친 후 4분기부터 한일오닉스의 실적이 일부 반영되면 올해 나노캠텍 성과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창립 멤버가 대표이사로 등판하고 M&A를 통해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며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일부 반영될 수 있는데 본격적인 M&A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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